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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남자, 그여자 ◀

응답하라1988 선택 vs 개떡

by 걸음이 느린 아이 2016. 1. 12.

응답하라 시리즈는 늘 금/토요일에 하다보니,

불금과 불토를 보내던 나로서는 볼 수 없는 드라마였다.

 

 

근래 술을 마시지 않다보니 집에서 TV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고,

어느 금요일 저녁 500개가 넘는 채널 중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그냥 틀어나 놓자는 마음으로 '응답하라1988'을 시청하게 되었다.

 

 

무슨 내용이며 출연진이 어떻게 되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1회를 본 느낌은..

"오~ 혜리 연기 잘한다. 보라 사이코같다. 올림픽 주경기장 너무 낡아보인다."  등이었다.

 

 

그렇게 한 회, 한 회를 챙겨보기 시작하였고

남들 다 하는 남편찾기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예고편은 그저 한 주간 시청자를 낚는 밑밥이며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장면과 대사가 극의 흐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초반부터 덕선이는 택이를 챙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어린시절 택이가 쌍문동 골목에 입성 영상에서 정환이는 택이한테 물총 쏘고, 선우는 그런 정환이를 말리고,

동룡이는 대문 위에서 물 쏟아붓고, 덕선이는 붕어모양 엿 주면서 웃는다.

 

선우는 가방을 들어주고, 정환이는 딱지를 주고, 덕선이는 업어준다. 이후에도 덕선이는 꾸준히 택이를 챙긴다.

습관처럼.. 당연한듯이.. 어렸을 때도 덕선이랑 선우가 챙겨주는 모습.

 

선우 어머니와 택이 아버지 재혼 전, 선우가 택이한테 '내가 생일 더 빠르니까 형이라고 불러라'했고

밥 먹을 때 택이를 부르러 가고, 택이 대신 라면 끓여오고, 설날 전도 먹여주고, 젓가락 놓는 것도 대신 해주고, 주차도 대신해주고.. 형처럼..

 

 

★ 1988년 크리스마스 선물

정환이의 손가락 장갑 vs 택이의 벙어리 장갑

덕선이가 밖에 끼고 나간 장갑은? '택이의 벙어리 장갑'

 

 

★ 9회 이미연과 김주혁의 사진씬에서 이미연이 반팔을 입고 있는 김주혁한테 '옷 좀 따뜻하게 입으라니까 말 진짜 안들어요'라고 하는데,

 

9회 덕선이네 집으로 밥먹으러 갈 때 덕선이가 택이한테 '1월인건 아냐? 너 안추워?'라고 하며,

13회 일본으로 대국가기 전 골목에서 만난 택이랑 덕선이. 택이한테 안춥냐며 외투 지퍼를 올려준다.

14회 과일 갖다 주는 택이의 맨발에 이불을 덮어주는 덕선이.

15회 방에서 자고 있는 택이.. 이불 덮어주고..

이 외에도 중국에서 전기장판ㅋㅋ 

 

 

 

★ 6회 - 첫 눈이 온다구요.

선우가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고 별밤에 덕선이가 엽서를 보내는데, 첫 눈 오는 날 선우한테 까이고 방에서 대성통곡하는 덕선이.

 

덕선이의 엽서 소개 후 별밤지기 멘트(방에서 울고 있는 덕선이에서 선우와 보라 장면으로 바뀐다.)

첫 눈 오는 날 고백하면 성공확률이 90%가 넘는다고 해요.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계시다면, 그리고 고백을 망설이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기회는 바로 오늘 밤입니다.

용기 내서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성공확률 무려 90%랍니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팔자죠. 운에 맡긴다는 거죠. 자 힘내세요.

 

이 후 정환이가 웃으며 라면을 먹고, 택이는 기원에서 퇴근하며 첫 눈을 본다.

 

선우의 고백 후 별밤지기 멘트

오늘 고백하신 모든 분들의 사랑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끝으로 혹시 아직 사랑하는 그 누군가로부터 고백 받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아니면 사랑의 상처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혹시 계시다면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이 때, 덕선이네 집 전화벨 울림)

또 다른 누군가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불쑥 고백해올지도 몰라요. 당신이 미쳐 알지 못했던 지난 오랜 시간 동안 당신을 좋아했노라고.

 

멘트 후 택이와 덕선이의 통화. 택이가 덕선이한테 '우리 영화 보자'

 

택이의 존재는, 택이가 '나 덕선이 좋아해, 친구가 아니라 여자로' 말하기 전에 이미 노출되었음을..

 

★ 14회 정봉이의 핑크 셔츠를 보고 오해 및 실망에 빠져있는 덕선이.

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도룡뇽 '어? 택이다.' (덕선이를 좋아하는 사람 '택이'니까.. 근데 덕선이는 전혀 눈치채지 못함)

 

물고구마가 좋아? 밤고구마가 좋아? 물고구마

내가 좋아 택이가 좋아? 택이

정팔이가 좋아 선우가 좋아? 그런걸 물어보고 그래~

넌 어떠냐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거 말고 너. 너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고구마 취향은 그렇게 분명한 애가 좋아하는 사람 취향 같은건 없냐? 남이 널 좋아하는 걸 말고 니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거야.

 

친구로서든 뭐든 확실히 택이는 좋아하는 사람인게 확실한 덕선이.

 

 

★ 17회 별똥별 소원씬

정환이는 소원을 쉽게 빌지 못하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건너편 옥상에서 담배 피우는 택이를 보며

'저 새끼가 나쁜 새끼였으면 좋겠다.' 소원을 빈다.

 

택이가 자기(정환)에게 나쁜놈 그러니까 배신(우정 대신 사랑)을 택하기를 바라는 소원인가..

 

그런데 반전으로 택이도 같은 소원을 빌었을지도..........ㅋㅋ

 

 

★ 17회 택이에게 안긴 덕선이의 심쿵

선우랑 정환이는 자현이랑 미옥이가 걔가 너 좋아한다 부추겨서 고백을 받고 싶어했다.

선우에게 첫 눈 오는 날 고백해라 조언해주고, 정환에게는 소개팅 할까? 물어보지만

택이한테는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잠을 설치거나 택이를 기다리며 주위를 맴도는게 다였다.

(물론 키스신이 꿈이 아닌 현실일 것 같지만, 두고봐야 아니까..)

 

 

★ 18회 이승환

 생일 파티를 하며 술을 마신 뒤 음악을 정환이가 틀었는데 '이승환'의 노래였고, 이승환의 콘서트엔 덕선이와 택이가 함께 간다. (이미연 인터뷰 씬에서 이승환 노래가 나오며, 요즘에도 많이 듣는다고 함..)

 

 

★ 18회 택이 방

택이랑 덕선이는 팔짱을 낀 상태에서 정면을 바라보는 자세로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다. 이는 택이랑 덕선이의 마음이 서로를 향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정환이는 책상에 엎드려 있는데 덕선이를 향해있고, 입을 가린채 눈만 보인다. 이는 정환이의 마음이 덕선이를 향해 있으나 앞에 나서지 못하고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던 정환이를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

 

 

★ 정봉/미옥 커플과 보라/선우 커플 재회

17회에서 헤어졌던 정봉/미옥 커플과 선우/보라 커플이 18회에서 재회하는데,

이 장면은 이승환 콘서트장 앞에서 만나는 덕선과 택이의 장면과 연결된다.

 

콘서트장 앞에 홀로 서있던 덕선 앞에 누군가 나타나고 놀라 쳐다보며 화면전환

정봉 문 열리는 소리에 누군가를 쳐다보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화면전환

보라 앞에 누군가 앉아있고 '니가 쓰레기냐' 한마디 후 또 다시 화면전환

 

숨에 헐떡이는 택이를 보며 '너 뭐야? 니가 여기 어떻게 왔어?' 그 뒤 쓸쓸히 돌아서는 정환과 정환의 나레이션

화면전환 정봉이와 미옥이의 재회. 서로 다가가 격한 포옹

화면전환 보라와 선우의 재회

화면전환 고아라랑 정우 빗 속 장명

화면전환 정환이의 빗속 차 안에서의 나래이션 및 눈물

화면전환 보라의 고백

화면전환 콘서트장 입장 전 택이와 덕선이(겉옷을 걸쳐주며)

화면전환 정환이 빗속 차안 나래이션 또!!

 

커플 모두가 잘 풀려나가는 것으로 사려되는 화면전환으로 보여짐.

 

 

★ 18회 정환이의 첫 사랑 굿바이 - 너의 뒤에서

도룡뇽 형 가게에서 술 마신 후 집에 와 정환이가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정환이가 덕선이 앞에 당당히 나서지 못했던 과거 영상들이 나온다.

 

이외,

수학여행에서 카메라 잃어버린 덕선이 마당에서 엄마한테 혼날 때 덕선이 대신 맞은 것

유명한 버스 씬

압구정 맥도날드 사건

갖고 싶어하는 핑크 장갑 선물 건

정봉이랑 이야기하는 덕선이가 버스 놓칠까봐 기사님께 기다려달라고 부탁한 것

친구들과 영화보고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앉아 자는 덕선이 옆에 계속 서있는 정환이

도룡뇽 오토바이 사고 때 택이 방에서 치료해주고 집에 갈때 춥게 입은 덕선이한테 겉 옷 주려고 망설이다 못 줌

고3 학부모 상담 후 계단에 앉아 울고 있는 덕선이에게 갈까 말까 하다가 택이를 보고 뒤돌아 섬

등등 너의 뒤에서 가사가 왠지 더 쓸쓸하게 들렸다.

 

너의 뒤에서(가사)

어제는 비가 내렸어 너도 알고 있는지
돌아선 그 골목에서 눈물이 오~
언제나 힘들어 하던 너를 바라보면서

이미 이별을 예감 할 수가 있었어 워~
너에겐 너무 모자란 나란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떠나는 널 나는 잡을수 없는 거야

넌 이제 떠나지만 너의 뒤에 서 있을꺼야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게
이제 떠나는 길에 힘들고 지쳐 쓰러질때

조금도 기다리지 않고 나에게 안기어 쉴수 있게
너의 뒤에서...................

언젠가 또 다시 내가 필요할지도 몰라
나의 사랑이 나의 손길이 또 다시 워~
표정없는 아픔의 말을 너는 많이도

미워하겠지 돌아선 나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알까

마당에서 한복 입고 피켓 연습 중인 덕선이를 바라보는 정환

 

비오는 날 독서실에서 늦게 오는 덕선이에게 우산을 건네주고 대문 뒤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장갑)을 덕선이에게 건네주라며 노을이에게 부탁하는 장면

 

 

 

★ 2회 덕선이가 학교에서 본 HR 소설 제목과 내용

제목 : 장교와 프린세스
내용 : 그녀를 흥분시킨건 그의 거친 입술이 아니라 완전히 밀착된 바로 그의 탄탄한 구릿빛 맹가슴이었다.

(수학여행에서 좁은 곳에 둘이 밀착되어 있었던 사건 및 정환이 공사 졸업)

 

 

★ 6회 이미연과 김주혁 대화 중

1988년 대상 무한궤도 '그대에게' 이야기하며,

김주혁은 친구들과 체조경기장에서 봤다고 하고 이미연은 집에서 봤다고 한다.

해당 장면에 택이 없음......

 

 

도룡뇽이 남편일 가능성

★ 1988년 대학가요제 집에서 친구들과 같이 봤다라고 한 말 - 도룡뇽도 있음 ㅋㅋ

★ 1988년 택이 생일날, 술 마시고 취해 누워있을 때 '덕선이 요즘 귀엽지 않냐?' 맨 처음 질문한 것 도룡뇽

★ 18화 이미연 '또 이상한 만화 빌려보지 말고'에서 이상한 것은 도룡뇽이 제일 많이 봄

 

 

공통점

★ 선우한테 들이대다 까인거?

정환이는 대문 뒤에서 선우가 덕선이가 아닌 보라를 좋아하는 것을 다 들었고 별밤에 보냈다가 반송된 우편을 봤다.

하지만, 2회 김주혁이 이미연의 일기장을 훔쳐본 내용이 나오므로 꼭 정환이만 알고 있으리란 법은 없다.

 

★ 2회 이미연 '쟤도 옛날에 참 똑똑했는데..'

정환이는 공부를 잘했고, 택이는 천재 바둑기사니까.. 둘 다 해당되는 말

 

 

★ 2회 김주혁이 이미연 일기장을 본 후 '초콜렛 누구줬냐?' - 둘 다 초콜렛의 주인공이 아님

택이의 대국 승리 후 정환이네 집에서 파티를 하는데, 그때 진주에게 말을 걸며 덕선이가 선우 가방에 초콜렛을 넣었으나 선우는 보라와 연결되었고, 그 초콜렛은 그 후 거론되지도 않았다. 그냥 초반 떡밥 용으로 보인다.

가방을 확인하는 덕선이

 

확인하 가방에 초콜렛을 넣는 덕선이

 

 덕선이가 초콜렛을 넣은 가방을 들고 나가는 선우

 

 

★ 9회 이미연과 김주혁 대화에서 '이때가 언제야?'라고 이미연이 묻자 김주혁이 1989년 1월이라고 한다.

 이미연이 별걸 다 기억한다며 나에 대한 모든걸 기억한다고 좋아하지만 김주혁이 날짜 밑에 박혀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에서, 택이랑 찍은 사진에서는 덕선이가 미소짓고 있고 정환이랑 찍은 사진에서는 뚱한 표정인데 영상으로 봐야 더 확실...)

 

그나저나 스포일러라도 올라오면 좋겠다.

 

이승환 콘서트 장면, 사진이랑 같이 스포일러 올라와서

정환이가 열심히 달려가는 장면 보면서도 택이가 먼저 올테지 생각했는데..

 

김포공항에서 정환이랑 덕선이 키스신 있었다더만 말만 많고 사진이 없어ㅠ_ㅠ

 

 

마지막까지 2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시청자 낚기가 취미인 연출진이

벌써 덕선이의 남편을 결정짓게 놔뒀을리가 없다.

 

17, 18회에서 더욱 택이를 남편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보니

강한 긍정은 강한 부정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분명 엄청난 반전이 있을 것 같다.

 

 

고백을 듣는 덕선이가 평소와 다르게 너무 여성스럽고

택이 대국 끝나서 출발했다고 했으나 1차가 끝나기 전까지 도착하지 않았고

반지를 테이블에 놓고 나가고

흠, 궁금해 미칠지경ㅠ_ㅠ

 

 

그나저나 일요일 밤 17~18화 재방 보고 새벽에 잤는데..

택이가 사고나서 병원에 누워있는 꿈까지 꿨어ㅠ_ㅠ

나 너무 몰입해서 보나봐...ㅋㅋ

 

 

아.. 이와중에 쌩뚱맞지만, 18회 도룡뇽 형 가게에서 술 마실 때

박보검 습관처럼 옆에 있는 콜라잔 들을려다가 의식적으로 자신 앞에 맥주잔 들어 마셨음.

평소 술을 안마시다보니.. 그랬던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