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철 기자] 7월 10경기 중 5경기 절반 만을 소화했다. 선수들에게 꿀맛같은 휴식은 되고 있지만 다음을 생각하면 마냥 넋 놓고 쉴 수는 없는 일. 세 경기 째 비를 바라보며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이야기다. 시즌 전적 32승 2무 37패(12일 현재)로 5위에 위치한 두산. 총 71경기를 치른 두산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산이 가장 최근 치른 경기는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서 2-1 신승을 거둔 것이다. 일단 투타에 크고 작은 부상을 호소 중인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가운 비다. 현재 두산은 내야 심장부를 맡은 주전 유격수이자 주장 손시헌이 늑골 골절상으로 전열 이탈한 상태다. 가장 믿음직한 승리 계투 정재훈도 오른 어깨 회전근 통증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되었다. 둘은 현재 1군 선수단과 함께 이동하며 몸 상태를 체크받고 있으나 1군 엔트리 복귀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당장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추후 일정 편성 경기가 많아진다는 점은 그들이 본격 가세한 다음 기회에 제대로 된 도움닫기를 시도해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은 2군에서 발목을 치료 중이다. 왼 발목에 결코 가볍지 않은 타박상을 입은 주포 김동주도 망중한을 즐기고 있으며 왼손 엄지 통증을 안고 있는 이종욱도 이 틈을 타 숨을 고르고 있다. 무릎이 좋지 않은 1루수 최준석이나 투수진 맏형 김선우. 그리고 지난 5월 중순서부터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던 좌완 이현승에게도 일단 반가운 비다. 그러나 우천 휴식 뒤 더 큰 위험이 잠재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바로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 비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도 어려운 만큼 실전 감각은 더욱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5일 잠실 롯데전서 2주 만에 등판 기회를 가졌던 선발 이용찬은 1회초 어이없는 세 개의 폭투로 보크 등으로 2점을 헌납하며 결국 패전투수가 되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양의지는 이용찬에 대해 "아무래도 2주 만의 등판이다보니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졌다. 1회만 빼면 정말 잘 던졌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투수보다 타선이 더욱 위험하다. 대개 타자들은 우천 연기 결정 후 원정경기 시 상대팀의 양해를 구해 실내연습장을 이용하거나 원정 숙소 내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에서 땀을 흘린다. 실전 경기는 커녕 실제 배팅볼을 때려내는 연습 빈도가 크게 줄어드는 만큼 실전 감각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상대팀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두산 선수단이 12일 광주에서 쉬는 사이 4위 LG는 SK를 2-0으로 일축하며 두산과의 격차를 4경기 반 차로 벌여놓았다. 또한 6위 롯데는 한화를 11-3으로 꺾고 반 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비를 피해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다가 앞 사람을 놓치고 후발주자에게 추월당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정규 일정 후 편성될 다음 경기가 많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두산이 그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후반기 복귀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완 이재우가 팔꿈치 재수술을 결정했고 히든카드 우완 조승수도 아직 팔꿈치 통증을 호소 중인 상태에서 두산이 9월 확대엔트리 실시에 맞춰 제대로 가용할 수 있는 전력폭은 분명 예년에 비해 얄팍해졌다. 선수들의 부상 회복 및 체력적인 부분을 감안하면 칼자루를 쥔 셈. 그러나 실전 감각 고양과 상하위팀 간의 격차를 생각하면 손을 베어 피가 철철 흐르는 것도 모르고 자는 것과도 같다. 상대적으로 긴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두산에게 지금의 우기는 분명 '양날의 검'이다. ======================================================================================= 아무튼, 후반기 신명나는 프로야구가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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